복지관을 방문해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 중에 금융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개인회생, 개인파산면책, 상속, 증여, 대출 등 들으면 들을수록 똑 부러지는 강사의 설명에 빠져들었다.

이번 교육에서 교훈은 상속으로 떠안게 되는 빚의 집요함이란 그 끝이 없다는 것.

근데 교육 전 사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서울복지재단의 안전대피 영상을 보다 당황했다.

@정민권, 서울복지재단 안전대피영상 캡처서울복지재단 안전대피영상 캡처. ©정민권

나는 어떡하지? 뛰어내려? 혼자는 뛰어내리지도 못하는 몸뚱인데? 영상 어디에도 이동약자의 대피로나 안전대피 구역은 설명하지 않는다.

최우선 한다는 사용자에서 휠체어 이용자는 배제되는가? 사실 대부분의 건물이 화재 시에는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멈춘다.

휠체어 이용자의 유일한 탈출로가 막히는 셈인데 그렇다면 건물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을까?

나 역시 10층짜리 건물, 그것도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업무를 맡은지 3년이 넘었어도 단 한 번도 직접적인 탈출에 관해 들은 바도, 시뮬레이션 해본 적도 없다.

계단이 무용지물인 휠체어 이용자는 단 몇 개의 계단 위에만 있어도 목숨을 위협받는다.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디자인된 건물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이러니 건물의 계단을 싹 다 밀어 버리고 경사로로 재설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 또한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모두의 생명이 존귀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 최소한 탈출구를 이용할 수 없는 이동약자들을 위해 안전대피 구역을 별도로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환경 위기가 극에 다다르고 있는 현실에서 재난은 예고 없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조금 빠른 시일 내에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들에게 무턱대고 어벤저스를 기다리라고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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