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 홍보 포스터'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 홍보 포스터

어떤 영화를 보고 첼로를 배우고 싶다고 정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지금 첼로는 내게 취미를 넘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이제 첼로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가 바로 첼로다.

사실 냉정하게 접근하면 눈과 귀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첼로를 배우고 연주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즐겁게 연주해서 누군가에게 감동이나 어떤 카타르시스를 전해줄 수는 있더라도첼로를 전공한 이들처럼 화려한 테크닉을 곁들이면서도 아름다운 첼로 연주를 하기 어렵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악기를 배우면 한번쯤 도전해본다는 콩쿨을 난 상상해본 적이 없다단지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작은 연주회를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적어도 그 사람들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니까 내 연주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공감해주고 또 격려와 응원을 해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대충 연주하거나 허투루 하고 인사하고 끝낼 생각은 전혀 없다전공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잘 하는’ 연주를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첼로 선생님도 그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레슨해 주고 계신다.

드디어 그 연주회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정말 2023년은 그 연주회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오는 11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 30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삼모아트센터 라비니아홀에서 박관찬의 생애 첫 연주회가 열린다정확하게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예술인 예술창작활동 준비과정의 사업 공유회 겸 연주회다.

사실 연주회 준비를 위해 연습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연주회 준비를 하면서 고민과 생각이 정말 많다어쩌면 시청각장애인이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른다연주가 좋았다면또는 연주에 감동했다면 사람들은 박수를 치지만 난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수어로 박수를 표현한다고 해도 난 그걸 보지 못한다내 연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고 싶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내 연주회니까.

그날만큼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주인공이니까누구보다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어할 것이다박수치는 소리를 듣고 싶을 것이며감동해서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얼굴 표정을 보고 싶을 것이며정말 내 연주에 공감한 어떤 사람은 일어나서 힘껏 박수를 칠 수도 있을 텐데 그 모습을 보게 된다면 느낄지도 모르는 전율도 궁금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연주를 하고 사업 공유를 하면서 동시에 현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도록또 사람들과 교류와 소통을 하며 2023년을 넘어 내 인생의 한 페이지로 아름답게 장식할 연주회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나와 호흡을 맞추며 지원해준 경험이 있는 이들이 문자통역과 수어통역그리고 연주회 준비 지원인력으로 함께한다또 관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과 제스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 촬영 담당도 온전히 나만 촬영하지 않고 관객석의 다양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

시청각장애인 첼리스트의 장애예술인 예술창작활동 준비과정’ 사업의 일환인 청년은 오늘도 첼로를 연주합니다는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첼로를 배우게 된 계기와 과정레슨 방법과 하나의 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각장애인 첼리스트로서 본격적인 예술창작활동을 해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첼로 연주회를 함께 하는 자리다.

어렵고 힘들게 첼로를 시작했어도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거치면서또 다양한 방법을 찾으면서 지금에 이르게 된 과정을 현장에서 이야기와 첼로 연주를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연주회는 다가오는 11월 24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삼모아트센터 8층에 있는 라비니아홀에서 열린다최대 7석 정도의 휠체어석이 있으며 문자 및 수어통역이 제공된다.

연주회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고 싶은 분은 박관찬의 이메일(p306kc@naver.com)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신청할 경우 동행인을 포함한 신청 인원 수휠체어석 필요 여부문자 및 수어통역 필요 여부를 꼭 알려줘야 한다참여비는 무료이며 기타 연주회 관련하여 문의사항도 이메일을 통해 하면 된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