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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 혁신 없인 한발짝도 나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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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2-12-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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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일자리창출 우수사례 발표 전진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서인환
장애인 일자리창출 우수사례 발표 전진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서인환

지난 19일 오후 5시 광주광역시 첨단메가박스 5층에 위치한 두메하우스에서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인 ‘어둠속의 빛’ 주최로 장애인 일자리창출 우수사례 발표 전진대회가 열렸다.

이 행사는 주식회사 ‘어둠속의 빛’이 주관을 하였는데, 주식회사 ‘어둠속의 빛’은 사회적 협동조합 ‘어둠 속의 빛’과 두메푸드, 광주 지역 기업인 모 건설사와 모 전자회사가 공동 출자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또한 이 행사는 태신중공업, 시민행복발전소, 광산구가 후원을 하였다.

장애인 일자리창출 우수사례 발표 전진대회를 개최한 기획 의도는 지역사회에서의 혁신적 노력으로 이룬 사레들을 모아 그 사례를 통한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내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에너지를 결집하고자 함이었다.

서로 일자리 성공 사레를 나눔으로써 일자리 관련 기업과 단체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도 되었다. 또한 장애인의 일자리를 더욱 넓히려는 주식회사 ‘어둠속의 빛’ 식당사업과 장애인공연단을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을 덤으로 얻었다.

두메하우스는 주식회사 ‘어둠 속의 빛’이 운영하는 장애인 사업체로서 식당운영과 푸드 유통 배달 사업을 하는 곳이다. 새벽 배송을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근로지원인과 함께 맡기도 하고, 낮에는 7,000원으로 시민들에게 뷔페를 제공하여 하루 200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으며, 저녁에는 준고급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시각장애체험과 장애인 공연을 하는 암전공연식당이다. 100여 평의 식당에 가득 모인 참석자들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의 문제점과 혁신적 방안 모색을 위해 귀를 기울였다.

발표는 노동주 시각장애인 영화감독의 ‘시각장애인 영화 제작과 도전’이란 사례 발표로 시작되었다. 지난 11월에는 자신의 꿈을 향한 끝없는 도전기를 다룬 커밍아웃 영화 ‘영화감독 노동주’가 개봉되었다. 영화 제작에는 시각이 필수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시각의 상실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으로 그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하고 환청처럼 들리는 음악을 상상하며 작곡을 한 것처럼 노동주는 시각적 상상력으로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노동주 감독은 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한국다큐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으며, 2022년 영국 라스트 하울 국제영화제에 'Honorable Selection'으로 선정됐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또한 지난 4월 제42회 장애인의 날 기념 국회 상영회를 가지며 더 나은 장애인의 삶을 위한 협력을 다짐한 바 있다.

노동주 감독은 18세 때 희소 난치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고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로 조선대 환경공학과에 입학, 대학 2학년 때 양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대기환경기사, 수질환경기사 등 각종 자격증을 땄고, 토익 940점을 받은 비범한 인물이다.

2008년에 인권영상공모전에서 ‘당신이 고용주라면 시각장애인을 고용하시겠습니까’로 우수상을 획득하였고, 2009년 인권영상공모전에서는 ‘한나의 하루’로 대상을 수여 받았다. 2009에는 ‘6명의 슈퍼맨’을 제작한 특이한 길을 개척한 인물이 대회의 첫 발표자로 등장한 분위기만으로도 오늘 행사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예고하는 듯했다.

두번째 발표는 금옥보호작업장 최기준 원장이 맡았다. 금옥보호작업장은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위치한 직업재활시설로, 일반 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직업훈련과 일거리를 제공하여 장애인의 능력을 신장하고, 고용으로 나아가도록 지원한다.

업종은 꽃차 생산과 전자부품 조립, 장갑제조업이다. 직원은 근로지원인 7인을 포함하여 17명이고, 이용자는 근로장애인 22명, 훈련장애인 14명이 일하고 있는 곳이다.

최 원장은 1030이 무엇인지 청중들에게 물었다. 그리고 10월 30일이 직업재활의 날이라고 했다. ‘일이 없으면 삶이 없다’는 의미로 이날을 채택했음을 설명했다.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일도 훈련도 교육도 거부하고 부모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실업자와 엄연히 구분된다고 했다. 장애와 관련하여 체계적인 중장기 계획이 부재하여 장애인은 니트족이 아님에도 사회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는 신세라고 했다.

최 원장은 직업재활 서비스 과정을 설명하고, 발달장애인 이모 씨(42세)가 지난해 입사하여 직업평가와 직업재활계획 수립, 직업적응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는 최저임금 적용제외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되었음을 사례로 들었다.

그녀는 장갑결속 작업과 삼성냉장고 F5 조립 업무에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발달장애인 이모 씨 역시 2015년에 1년간 최저임금 적용제외 대상이었으나, 2016년부터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된 사례를 들었다. 장애인근로작업장은 최저임금을 받는 것으로도 우수한 사레이며, 사실 일반 기업에서도 최저임금 수준의 대우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최 원장은 장애특성에 따라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데, 역할 분담과 체크리스트를 이용하여 애로점을 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하였다. 작업에서 상황파악이 어려울 경우 여러 가지 상황에 노출시켜 해결능력을 기르고 있다고도 했다. 작업장은 적절한 업종선택과 판로에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 사회가 그런 수익의 기회를 준다면 장애가 전혀 문제 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장애인표준사업장의 사례로는 주식회사 ‘어둠속의 빛’ 류동훈 본부장이 발표를 했다. 가수, 섹스폰 연주자, 아코디언 연주자, 오르간 연주자 등으로 구성된 ‘풍경이 있는 소리’ 장애인 공연단을 운영하여 두메하우스 암전식사 시에 공연을 하면서 고객에게 오감체험을 하고 있다.

장애인 직원수는 19명이다. 평동공단 징검다리 쉼터 카페도 운영하고 있으며, 두메하우스 저녁 한식 식당은 20인 이상의 손님만 예약받아 운영한다. 앞으로 스마트팜에서 꽃송이버섯을 재배하여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장애인의 일자리를 더 창출할 계획이며, 시각장애 체험관 운영도 계획 중이다.

류 본부장은 여러 가지 제언들을 쏟아놓았다. 장애인을 소극적 수혜집단으로 만들지 말고, 주도적 생산활동으로 소득을 창출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득보전이나 생활 서비스 예산을 대폭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전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표준사업장을 활성화하여 연계하도록 하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하는 ‘장애인 일자리 메카’라는 브랜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표준사업장 ‘어둠속의 빛’이 중심이 되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에 앞장설 의사가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가 일자리를 가지면 수급자격을 박탈할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유지시켜 안정되게 일자리로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하자, 청중들 속에서 ‘나도 수급자인데 그런 제도만 있으면 걱정 없이 탈출을 시도하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사람들은 수급자들은 그것으로 안주하고 살아가는 탈출할 의사가 없는 자들로 생각하지만, 탈출할 구멍과 탈출 후 안정의 보장이 되지 않아서이지, 누구나 탈출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발표자인 광산구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팀 이대수 팀장은 지적장애인 모씨(24세)는 특별한 직종의 관심은 없지만, 보호작업장의 임금이 낮아 상담을 해 왔다고 한다. 보호작업장 이전에는 실버케어에서 일자리사업을 했는데, 단기사업이라 오래 유지할 수 없었고, 보호작업장도 만족을 주지 못했다.

직업평가에서 단순조립 능력은 비장애인의 절반 이하였고, 사회적응검사 점수도 매우 낮았다. 제조나 음식, 사무직에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보였고, 청소, 대민서비스, 예술스포츠에는 아주 낮은 점수의 경향을 보였다.

세탁이나 유아나 노인 돌봄업종에 매우 부적함을 보였는데, 올해 2주 훈련을 거쳐 식품 제조 및 포장업에 취업하여 오후 근무 4시간 반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음을 발표해 주었다.

이 팀장은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강조하고, 정책 및 제도 개선, 유관기관 연계 협력, 취업 후 적응지도, 직업재활 시설 유형 세분화 등의 제언을 해주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김갑주 사회적 협동조합 ‘어둠속의 빛’ 이사장은 작심한 듯 장애인 직업재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판하였다.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은 현재 불과 몇 시간 일자리를 제공하고, 최저임금 시급을 주기는 하지만 근로시간이 적어 그 수입으로는 생활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종일제 급여 지원을 하지 못할 것이라면 나머지 근로시간을 충당할 기업들의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공연단 활동과 연계하여 다양한 상품과 접목한다면 매년 면접에서 탈락할까 두려움에 떨거나, 수익의 부족으로 궁핍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의 정부의 시각장애인 경로당 파견사업은 안마업의 축소에 대한 달래기에 불과한 작태”라고 한숨을 지은 뒤 “과감한 아이디어의 도전과 좋고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한 개혁 의지가 있다면 왜 길을 찾지 못하겠느냐”며 안일한 정부의 장애인 일자리사업을 실날하게 비판했다.

당장 아쉬운 알사탕에 삶이 섞어가는 장애인의 직업재활은 허울 좋은 개살구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것은 재활(再活)이 아니라 재사(再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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